2009년 1월 11일 일요일

목적이 이끄는 삶..

최근에 읽은 커트 보네거트 선생의 "저 위의 누군가가 날 좋아하나봐"(The Sirens of Titan)의 한구절..

... 그는 모든 트라팔마도리안들이 그렇듯 기계였다. ... 옛날 옛적, 트라팔마도르에는 기계와는 전혀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신뢰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효율적이지도 못했고 예측이 불가능했다. 그들은 수명이 길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 불쌍한 생명체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어야 하며, 어떤 목적은 다른 것들에 비해 고귀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 생명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려 시도하는데 사용했다. 그들이 자신들의 목적인 것 같아 보이는 것을 찾아낼 때마다, 그 목적은 하등의 가치가 없는 것이어서, 이 생명체들은 경멸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래서, 이 생명체들은 그런 가치없는 목적을 위해 살기보다는 그런 목적을 위해 일할 기계를 만들어내곤 했다. 이렇게 해서 이 생명체들은 더 고귀한 목적을 위해 살 자유를 얻었다. 그러나 그들이 좀 더 고귀한 목적을 찾아낼 때마다, 그 목적은 아직도 충분히 고귀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좀 더 고귀한 목적을 위해 일할 기계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기계들이 모든 일을 너무나 전문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마침내 기계들에게는 이 생명체들의 가장 고귀한 목적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찾아내는 일이 주어졌다.

기계들은 정말 솔직하게, 이 생명체들에게는 어떤 목적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보고했다.

이 생명체들은 그때부터 서로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목적이 없는 존재를 그 무엇보다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사냥하는 일조차 잘 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일 역시 기계들에게 맡겨 버렸다. 그리고 기계들은 '트라팔마도르'라고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에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

과연, 보네거트 선생다운 유머. -_-=b 이 할아버지(이미 돌아가셨지만)의 통찰력과 유머 센스는 정말 발군이라니깐. 읽으면서 웃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아, 좀 더 오래 사셨더라면 좋았을텐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댓글 2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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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09/01/31 21:13
    오~ 그럼. 읽어본 보네거트 작품들 중 탑 3에 넣어줄만한 걸작이었다네! 개인적으로는 이 분 소설보다는 에세이들을 더 좋아하지만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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