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모든 트라팔마도리안들이 그렇듯 기계였다. ... 옛날 옛적, 트라팔마도르에는 기계와는 전혀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신뢰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효율적이지도 못했고 예측이 불가능했다. 그들은 수명이 길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 불쌍한 생명체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어야 하며, 어떤 목적은 다른 것들에 비해 고귀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 생명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려 시도하는데 사용했다. 그들이 자신들의 목적인 것 같아 보이는 것을 찾아낼 때마다, 그 목적은 하등의 가치가 없는 것이어서, 이 생명체들은 경멸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래서, 이 생명체들은 그런 가치없는 목적을 위해 살기보다는 그런 목적을 위해 일할 기계를 만들어내곤 했다. 이렇게 해서 이 생명체들은 더 고귀한 목적을 위해 살 자유를 얻었다. 그러나 그들이 좀 더 고귀한 목적을 찾아낼 때마다, 그 목적은 아직도 충분히 고귀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좀 더 고귀한 목적을 위해 일할 기계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기계들이 모든 일을 너무나 전문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마침내 기계들에게는 이 생명체들의 가장 고귀한 목적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찾아내는 일이 주어졌다.
기계들은 정말 솔직하게, 이 생명체들에게는 어떤 목적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보고했다.
이 생명체들은 그때부터 서로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목적이 없는 존재를 그 무엇보다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사냥하는 일조차 잘 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일 역시 기계들에게 맡겨 버렸다. 그리고 기계들은 '트라팔마도르'라고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에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
과연, 보네거트 선생다운 유머. -_-=b 이 할아버지(이미 돌아가셨지만)의 통찰력과 유머 센스는 정말 발군이라니깐. 읽으면서 웃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아, 좀 더 오래 사셨더라면 좋았을텐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09/01/31 21:13
답글삭제오~ 그럼. 읽어본 보네거트 작품들 중 탑 3에 넣어줄만한 걸작이었다네! 개인적으로는 이 분 소설보다는 에세이들을 더 좋아하지만 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