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8일 목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광고 하나




나름 눈팅하러 자주 들르는 듀나 게시판에서 내일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올리는 추모 광고 이미지다.
너무 맘에 들어서 나도 몇푼 안되지만 모금 계좌에 송금을 했다.
평범한 사진을 쓰는 것보다 이쪽이 몇배는 낫구나. 이 이미지를 만드신 분께 마음 속으로나마 박수를.

다음 링크에서 작성자분이 올리신 원본 파일과 사이즈별 바탕화면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쓰는 데스크탑 바탕 화면도 이걸로 바꿨다. 노빠라는 게 그만 다 들통나는구나.

한동안은 계속 마음이 짠하겠다. 너무 일찍 먼저 가신 분께 명복을.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분향 다녀왔어요..

무거운 가슴을 안고 집에 돌아 왔네요. 아는 사람이 장난처럼 건네 줬던 청주 한팩이 집에 있길래 따서 마셨습니다. 알딸딸해요.

그전까지는 몰랐었는데.. 제가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었더군요. 시청과 조계사 앞을 오가면서 몇번이나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이제 겨우 환갑을 막 지났을 따름인데.. 퇴임한지 고작 1년 3개월 남짓 지났을 따름인데.. 너무 빨리 가셨어요.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그 사람을 미워하도록 만들었던 걸까요. 무엇이 농사나 지으며 조용히 살고 싶다는 사람을, 퇴임하고 나서 '아~ 시원하다~'라고 외치며 해맑게 웃던 사람을, 주변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안될 지경까지 몰아부치게 만들었던걸까요.

저는 그들이 아니라서, 그들과 아무 것도 공유하는 것이 없어서, 그래서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네요.

돌이켜 보니 2002년의 그 승리는 정말 작은 승리였어요. 2004년 탄핵 때의 승리도 참 작은 승리였고요. 그때는 이걸로 우리가 이겼노라고 잠시나마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채로 여전히 건재하네요. 그리고 한번 자기를 상처입힌 자는 절대 잊거나 용서하는 법이 없네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지켜야할 무언가가 그들에겐 있는 걸까요? 하긴 조폭에게도 목숨 걸고 지켜야할 나와바리가 있죠.

분향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살 물건이 있어서 조그마한 가게에 들렀었어요. 가게 주인 아주머니랑 계산을 하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축 노무현 사망!'이라면서 다른 사람이랑 헤헤거리고 있더군요. 한번 꽥 소리를 질러주려다 참았습니다. 얼핏 봐도 가난하고 못 배운 듯한 사람이었어요. 무엇이 이 사람을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자기와 가장 가까웠을 사람에 대해 이렇게 느끼도록 만들었으까 생각하니 그냥 아득해졌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번 일주일 동안은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려고 합니다. 그냥 그러는게 제 자신에 대한 예의인것 같네요.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에서는 다른 근심없이 편안히 쉬시길.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내조의 여왕이 끝나버리고 말았구나..T_T

몇주간 즐거웠건만 드디어 오늘로 굳바이구나. 항상 만남은 헤어짐을 준비한다고들 하다니.. 언제인가 분명 현실로 닥칠 일인줄은 알았건만 역시나 내 마음이 참으로 허하다. T_T

아쉬운 마음에 유투브와 다음에서 OST나 몇곡 수집..


그런데 다음 이 동영상에는 정작 내조의 여왕은 전혀 안나오는군. -_-;;

크흑.. 또 딸 염장. -_-;;



왜 이런 왕-부럽-크흑-실신 딸 염장이 세상에는 넘치고 또 넘치는 것인가.  나같은 불우-우울-독신-고고-화려-싱글-귀족들도 좀 배려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이 사람들아..! 으헉! -_-!

딸만 둘인 NHN의 변박사가 다시금 부러워지는구나. 변박사, 부러워. -_-

내사 걍 장가를 가버리던가 해야지 이거 원. -_-;;;;

2009년 5월 16일 토요일

딸을 키워야 하는 이유


위 링크에 있는 비디오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왜 우리 부모들이 아들보다 딸을 키워야 하는가를 말이다! (아, 물론 난 부모가 되려면 아직 좀 멀었긴 하다..-_-;;)

실험 자체가 아무래도 제작자 의도에 따라 심하게 편향되었을 가능성도 있고, 설사 전부 사실이라고 해도 모든 딸과 모든 아들이 거기에 딱 맞춰 태어나지는 않겠지만, 저런 경향 자체는 약하든 강하든 부정하기 힘들지 않나 싶다. 딸과 아들은.. 참 다르다. -_-+

이쯤에서 무덤덤과 무심, 이 둘을 한 몸에 적절히 구현해낸 아들들만 둘 키워내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님께 잠시 죄송스런 마음을 안 가질 수가 없구나... 그 언젠가 어머님이 내게 따스한 목소리로 하셨던 말씀, "네 녀석도 너랑 똑같은 놈 낳아서 한번 당해봐야 된다!"가 오늘도 가슴에 스치운다. -_-;;;


2009년 5월 4일 월요일

[책] 눈의 탄생


개인적으로 옛날 옛적 고생대에 관해서 '도대체 뭣땀시 이런 일이 생겼을꼬!'라며 신기하고 궁금하게 여긴 사건 두개가 있다.

1. 고생대의 문을 활짝 열어 제낀 캄브리아기의 대폭발
2. 고생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페름기의 대멸종

사실 둘 중 더 센세이셔널한 쪽은 페름기의 대멸종이겠다. 생물종의 90% 가까이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대사건인지라 공룡이 멸종한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큰 재앙이었다. 위키피디아를 확인해보니 개체수로 보면 99.5%가 갑작스레 죽어버린 참사였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구상의 생물들이 멸종 바로 직전까지 몰렸던걸까?

캄브리아기의 대 폭발은 그전까지는 등장하지 않던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형태의 다세포 생물들이 대거 폭발하듯 등장한 사건이다. 5억년 전에 갑자기 뭔가 일이 생기면서 생명의 가지가 무척이나 풍요로워진 거라고 한다. 최소한 화석 기록 상으로는. 현재 존재하는 동물계의 34문이 모두 그때 갑자기 생겼고 그 이후로 새로운 문이 생기지 않았다고 어디에선가 읽었던 거 같다.  생명 진화의 긴 흐름 중에서 무언가 진정 드라마틱한 일이 생겼던 거다.

이 책은 웹 서핑 중 그만 '캄브리아기 폭발의 수수께끼를 풀다'란 부제에 낚여서 아무 생각없이 충동구매한 책이다. '드디어 뭔가가 풀린 건가!'라며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쇼핑 카트의 결제 버튼을 꽉 눌렀더랬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전혀 몰랐던 걸 두개 알게 되었는데, 첫째는,

"알려진 최초의 눈을 가진 생물체는 고생대에 번성했던 삼엽충이다"

둘째는 캄브리아기 폭발이 다음 그림처럼 폭발 기간 동안 34개에 이른다는 다양한 생물문들이 급격히 진화해서 분화한 것이 아니라,


실은 다음과 같다는 거다.


이미 그전 십억년 이상의 선 캄브리아기에서 생물문의 분화가 오랜 기간에 걸쳐 다 이뤄진 상태였고, 대폭발은 단지 그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급작스럽게 분명한 형태를 가진 딱딱한 외형을 갖게 된 사건이라는 거다. 그렇다! 이게 합리적이다! 짧은 캄브리아기에만 무언가 신비스러운 일이 일어나 진화가 확 빨라져서 전혀 다른 내부 구조를 가진 여러 생물문들이 갑작스럽게 출현했다고 보는 건 무언가 많이 심오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 이렇게 보면 대폭발에 대한 질문이 왜 갑자기 생명의 나무가 풍성해졌느냐가 아니라, 왜 그동안 각자 잘 살다가 갑자기 딱딱하고 특화된 외형을 갖추어야만 했는가가 된다.

삼엽충에서 최초의 눈이 출현한 일이 모든 것을 바꿔놓은 것이다. 모두가 눈 먼 세상에서 혼자 눈을 가졌다면 과연 그 녀석은 뭘 할 수 있겠나. 그야말로 아무거나 맘먹은 대로!가 된다. 먹이 구하기는 그저 주변에 널린 걸 주어담는 일이 될 것이요, 멀찍이 오는 포식자를 보고 피하는 것도 그냥 식은 죽 먹기다. 이런 눈뜬 녀석들이 생겨나게 되면 생물들은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된다. 눈뜬 탐욕스런 포식자에게서 살아 남기 위해 보다 강하고 견고한 갑옷이 필요해지고, 눈 뜨고 번개처럼 도망가는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서는 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강한 근육과 상대를 붙잡을 수 있는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팔 다리가 있어야만 한다. 상대의 시각을 교란시킬 수 있는 교묘한 무기가 생기게 되고, 짝을 유인하기 위한 치장이 필요해진다. 그야말로 지금까지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다양한 무기와 갑옷과 도구들에 대한 압력과 수요, 극심한 군비경쟁이 생기게 된다. 그것도 급격히. 이 모든 복잡한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 바로 '눈의 탄생'에서 비롯된 것이고, 바로 그 시기가 캄브리아기라는 것이 이 책의 논지이다.

아아.. 이거 완전 그럴듯 하지 않은가!

읽으면서 이 아저씨의 논리가 참으로 명쾌하구나, 뭐 어떻게 봐도 반론의 여지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랬건만, 정작 위키피디아의 캄브리아 대폭발 항목을 보니 그냥 여러 가설 중의 하나일뿐 특별하게 취급되고 있지는 않더라는. 논리는 참 멋져 보였건만 뭔가 약점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눈이 처음 출현한게 실은 캄브리아기 한참 전이었다던가..뭐 그런 거..

여하튼, 이 책은 눈을 가진 생물이 처음 출현했을 때, 그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하는 걸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그러고보면 우리 인간도 그 특유의 지적 능력-_-으로 지구상의 생물계에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충격을 가하고 있는 건데 이게 나중에 어떤 식으로 기억되려나? '사피엔스기 대폭발'보다는 '사피엔스기 대멸종'이 될 확률이 커 보이기는 하다만.. 아직 그걸 판단하기는 몇백만년은 이른듯.